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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명: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장  소: 동숭아트홀
  * 관람일: 1996년 12월
  * 주요 출연진: 김학철, 김규철, 정경순, 추상미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연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 작가 도스또예프스키의 동명소설을 중심으로한 연극입니다.
물론 그 방대한 내용을 다 표현하지는 못하고 일정 부분만을 부각한 것이겠지요.

작가는 까라마조프라는 러시아판 콩가루집안을 배경으로,
인간본성에 대한 묘사, 상실해가는 가족의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연기력있는 배우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주제의 연극에 푹 빠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루쉔까 역을 맡았던 정경순씨의 연기는 공연이 끝난 후
한참이나 머리속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줄거리는 결코 현재의 우리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어쨌든 이 연극은 잃어가는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
무엇가 다시 생각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좋은 것을 보고 본받는 것도 좋지만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본받지 않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믿기에
이 연극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juyong88/199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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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명: 프루프 (Proof)
  * 장  소: 제일화재 세실극장
  * 관람일: 2003년 9월
  * 출연진: 장영남, 전성환, 추귀정, 장현성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도대체 뭘 증명하겠다는 거지?" 심상치 않은 제목의 연극 '프루프(Proof)'의 포스터를 보고 처음 느낀 점입니다. 내용을 보기 위해 공식홈페이지(http://www.goproof.com)를 가보았습니다. 수학을 주제로 한 작품답게 메뉴를 수학공식으로 표현한 것은 좋았지만, 사이트 전체를 플래시로 구성하는 바람에 보는 동안 기분이 꿀꿀해졌습니다. 플래시의 남용 ㅜㅜ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고 몇주가 지나도록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 기사와 홍보문구는 이러한 무관심을 호기심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2001년 토니상 작품상 수상, 런던에서의 기네스 펠트로의 열연, 그리고, 관객들의 후기...

프루프는 영화 뷰티플마인드(Beautiful Mind)의 주인공 존 내쉬 박사를 모델로 하여 쓰여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천재적 능력과 정신병의 유전에 대해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연극은 주인공인 캐서린은 Double Casting으로 추상미씨가 메인이고, 장영남씨가 또 다른 케서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언론의 평은 추상미씨를 중심으로 되어 있고, 적임자라고 했지만 왠지 장영남씨의 공연을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언젠가부터 Double Casting일 경우, 메인을 피하게 되었고, 이번 경우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외에도 몇년전에 보았던 퇴마록에서의 벙쪘던 분위기가 이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느낌입니다.

극장에 들어가니 작은 무대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오두막 같은 집, 의자, 그리고 샴페인... 심상치 않은 전개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케서린이 의자에 않아있는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됩니다.

줄거리는, 천재지만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진 수학자 아버지(로버트)를 돌보아 온 젊고 매혹적인 여인 캐서린과 그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수학의 증명(Proof), 즉 과학적 발견이 예술보다 '우아(Elegant)'하다는 것이 작품 전체를 두고 흐르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죽음, 유품을 정리하던 제자, 두명의 딸의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명쾌한 문제 풀이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1막에서는 개개인의 입장에 따른 화두를 던지고, 2막에서 그것을 풀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두시간 반정도의 공연시간이 언제 지났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아니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공연에 몰입했다는 편이 더 정확할 지 모르겠군요.

보면서 느꼈던 점은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먼저, 작품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정말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요즘처럼 작품의 홍수속에서 볼만한 공연을 찾기 힘든 때, 스토리, 무대장치, 배우의 삼박자가 잘 구성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스토리라인은 최근 보기 드물게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통 연극임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천재=광기 또는 정신병'으로 표현된 스토리가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

두번째는, 연극도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왠지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연극이 이제는 Funny한 요소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프루프에서 그 역할은 로버트의 제자이자 캐서린의 애인(?)이 되는 헬 혼자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만 자제했으면 하는 맘도 있었습니다.

장영남... 처음 본 연기였지만 정신분열을 두려워하는 젊은 천재의 역할을 차분하면서도 정돈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Double 이었지만, 마지막 회에 출연하는 걸로 봐서는 기획사 측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잘 충족시켜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상미씨 공연을 못 보아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이 나오면 보러가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 내용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카고는 죽었어. 뉴욕이 얼마나 재밌는데. 넌 상상도 못할걸'이라는 대화... 미국에 가 본 적이 없어서 두도시에 대해 비교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뉴욕도 911로 인해 엄청 망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

경우는 다르지만 수학천재의 광기와 번뇌를 주제로 한 공연을 보면서 또 다른 한사람의 천재수학자가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바로 노력하는 천재인 히로나카 헤이스케('학문의 즐거움'의 저자로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수상함)였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믿기 때문에 언제나 노력을 하였던 그의 인생... 천재가 아니라서 둘의 인생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마도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선택하고 싶습니다.


juyong88/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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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명: 마르고 닳도록
  * 장  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관람일: 2002년 2월
  * 주요 출연진: 오영수, 김종구, 김재건, 이영호, 최운교, 노석채 등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마르고 닳도록' - 심상치 않은 제목의 연극

제가 알고 있는 최고의 과장법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을 연상시키는 제목의 연극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내용을 검색하니 역시나 였습니다.

공연장이 국립극장이라는 점이 약간은 걸렸지만, 그래도 대극장이 아닌 달오름극장으로 되어 있어서 약간의 안심과 기대를 가지고 갔습니다.

줄거리를 보고, 공연 안내책자를 보면서 정말 신선한 소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인 주제인 사랑, 우정, 젊은 시절의 방황, 소설 등이 아닌, 역사적 사실에 대한 가정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참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연극의 스토리는 1965년 9월 17일. 스페인 국적을 가지고 있던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선생이 사망한 역사적인 사실에서 시작합니다. 이때, 스페인의 마피아들은 애국가의 저작권을 사기쳐서 한국정부로부터 막대한 저작권료를 받아낼 계획을 하고, 33년에 걸쳐 한국에 원정대를 파견합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부터의 거절, 배신, 최루탄,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으로 인해서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피아들은 마르고 닳도록 포기할 줄 모르고 대를 이어 과업(?)을 달성할 것을 맹세합니다...

배우들 마다 여러명의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 때문인지, 익숙하지 않은 얼굴 때문인지 약간은 헷갈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가 인상적이었고, 마피아들의 약간은 코믹하게 묘사된 점도 참 좋았습니다.

스페인하면 '집시'가 떠올라서 잠시 '스페인에도 마피아가 있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아마 비슷한 개념의 집단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연극 '마르고 닳도록'은 저작권을 이용한 마피아들의 음모(?)를 그리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었던 아픔과 슬픔을 돌려서 이야기한 블랙코메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juyong88/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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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명: 노틀담의 꼽추(Notre-Dame de Paris)
  * 장 소: 유 씨어터
  * 관람일: 2003년 1월
  * 주요 출연자: 유인촌, 김지영, 이경미, 강민호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공연사이트에서 노틀담의 꼽추가 공연되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레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대표작이죠. 런던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몇 예외상황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공연을 예매없이 현매로 볼 수 있다고 믿기에, 당일날 공연장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극장으로 갔습니다. 마침 단체관람하기로 회원중 한 분이 안오셔서 표 한장 처리가 난감하다는 분에게 표를 구매했습니다.

공연시작전 지하입구에서 커피한잔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유인촌씨가 출연하기 때문인지 중년의 여성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표는 거의 매진되었는데 70% 이상이 여성관객인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노틀담의 꼽추는 영화와 소설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노틀담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토(Quasimodo)가 아름다운 집시여인인 에스메랄다(Esmeralda)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작품입니다. 물론 성직자인 신부도 갈등을 때리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소극장이었던 관계로 지정좌석이 없어서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의 자리 맡아주기로 아주 좋은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푸후~

관람의 포인트는 무대장치와 함께 여주인공인 에스메랄다(Esmeralda)역을 맡은 김지영씨와 콰지모토(Quasimodo)의 연기로 정하였습니다. 기존에 TV에서 보여주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기대하였기 때문입니다.

공연은 유인촌씨의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상황을 설명해주고 공연이 진행되고 하는 것이 마치 노틀담의 꼽추를 역사스페셜 형식으로 본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상황상황을 연기하면서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스토리를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편안히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죠 ^^

조명을 적절히 이용한 무대장치의 전환은 잘 진행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형뮤지컬처럼 큰 무대전환은 없었지만 작은 공연장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지영씨의 연기는... 머랄까... 고정관념이 얼마나 변신을 어렵게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맡은 역이 무지무지 섹시한 역이었는데, 관람도중 계속해서 전원일기 복길이의 이미지가 떠올랐으니깐요... 본인으로서는 큰 노력을 하였겠지만 아무래도 그 이미지가 너무 강했지 않았난 싶었습니다. 이러한 선입관이 없었다면 정말 잘 역할을 잘 소화했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모든 연기자의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종지기 콰지모토 역을 맡은 분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실제인물처럼 느껴졌으니깐요 ^^ 그리고, 신부역을 맡은 분이 보여주었던 고뇌하는 모습도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소설로 보고, 만화로도 보았지만 연극이라는 무대에서 관객이 배우, 스태프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도 새로운 기분이 들게 하였습니다.


juyong88/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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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뮤지컬이 아닌 연극입니다.
예전에는 연극도 참 좋아했었는데, 요즘에는 발거름이 좀 뜸해지네요.
대학로가 참 멀게 느껴집니다.

윤석화씨의 작품중 가장 맘에 드는 연극입니다.
무거운 주제였지만, 공연시간 내내 집중해서 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출연진 명단을 보니 2003년 쯤에 뜬 성지루씨가 보이네요...


  * 공연명: 나, 김수임
  * 장  소: 동숭아트홀
  * 관람일: 1997년 5월
  * 출연진: 윤석화, 한명구, 한상미, 차유경, 성지루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흔히들 그런다. 냉전은 끝났다고.
그러면서 항상 뒤에 덧붙이는 말이 있다.
한반도는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냉전지역이라는...

거리를 지나는데 우연히 한 연극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나, 김수임'이라는 제목과 함께 한복을 입은 한 여인의 슬픈얼굴...
어디서 본듯한 얼굴...
바로 윤석화라는 배우였다.
순간 반드시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뇌리를 파고들었다.

연극은 김수임의 친구인 모윤숙이 친구를 회고하는데서 시작한다.
줄거리는 간단한다. 김수임이 연인을 월북시키는데서부터 사형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즉, 사랑하는 사람을 월북시키고
또 그사람을 위해 남로당의 간부인 사형수 이중업을 탈출시키고
정치자금을 제공하다 결국은 잡히고,
검사의 속임수에 걸려 사형을 언도받고
6.25로 인해 사형이 집행된다는 이야기다. 내용상 진부하다고도 볼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연극은 결고 평범하거나 진부하지는 않았다.
아니 어떤 경건함이랄까 아님 신비함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이었다.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에 의해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이야기를 이룬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분단된 아픔을 안고 사는 우리민족.. 다시는 그녀와 같은 불행한 국민이 생기질 않길 바라며 공연장 문을 나섰다.


juyong88/19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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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명: 신의 아그네스(김혜수 버전)
  * 장  소: 문예회관
  * 관람일: 1998년 4월
  * 출연진: 김혜수, 양희경, 연운경 [모두 탈랜드]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가끔 질문을 해본다.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상연과 영화나 TV 드라마로 대표되는 상영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고...

아마도 근본적인 차이는 관객이 작품에 함께 참여하는지의 여부와 실수의 허락여부에 있지않나 싶다. 즉, 편집이 가능한지의 여부다.

요즘들어 부쩍 탈랜트들의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의 경우 흥행면에서는 어느정도 성공하였다고 한다.
그 추세인지 아닌지... 어쨌든 탈랜트 김혜수씨도 신의 아그네스로
그 이름을 연극무대에 올렸다.

너무나 유명한 연극, 윤석화씨를 연극계에서 유명하게 만든 작품...
너무나도 유명한 줄거리... 많은 이들리 알고 있는 이야기...

한 수녀(김혜수)가 아이를 낳고 정신을 잃었고 아이는 죽었다.....
그런데 문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원장수녀(양희경)는 뭔가 숨기려고 하고...
한 의사(연운경)가 그 문제에 접근하고....

연극에는 세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무대장치도 크게 비용이 들지 않은듯하다.
썰렁하다고 까지 말할수 있는 무대... 등장인물 모두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던 얼굴이다.

전반적으로 이 연극(신의 아그네스-김혜수버전)은 그다지 잘되지도 그렇다고 형편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이 연극은 종교에 관계없이 관객을 흡수하는 마력이 있다.
그러한 느낌을 상당히 받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아그네스 역을 맡은 김혜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닥터 리빙스톤역의 다른 고참 탈랜드에 의해서 였으니... 주인공인 아그네스가 극을 전반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다른 두 배우에 의해 이끌리고 있다는 느낌을 극 전체를 통해 느낄수 있었으니 말이다. 카리스마의 부족때문인지... 아님 다른 아픔이 존재하는 것인지...

또한 원조(?) 아그네스인 윤석화와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는 의도가 어쩐지 남의 옷을 빌어 대충 걸친 것처럼 어색하게 비춰졌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해야지 뜰 수 있음을
몰랐던 것일까? 또한 가끔가다 대사를 잊어먹은듯 버벅대고... 단어사용도 틀리고... (어떨땐 하느님이라고 하고 어떨땐 하나님이라고 하고......)

여기서 배우는 아마 드라마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느정도 하기만 하면 편집이라는 마법을 사용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것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 연극은 상연물의 경험이 부족한 어느 인기여배우(남들이 그럼)의 실험적인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첫 무대치고는 나쁘진 않았다고 또한 흥행에서 성공했다고 자평할 지도 모르지만 시간과 비용을 들여 멀리까지 찾아와서 보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다.

juyong88/199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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