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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01 [연극] 프루프 (Proof)


  * 공연명: 프루프 (Proof)
  * 장  소: 제일화재 세실극장
  * 관람일: 2003년 9월
  * 출연진: 장영남, 전성환, 추귀정, 장현성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도대체 뭘 증명하겠다는 거지?" 심상치 않은 제목의 연극 '프루프(Proof)'의 포스터를 보고 처음 느낀 점입니다. 내용을 보기 위해 공식홈페이지(http://www.goproof.com)를 가보았습니다. 수학을 주제로 한 작품답게 메뉴를 수학공식으로 표현한 것은 좋았지만, 사이트 전체를 플래시로 구성하는 바람에 보는 동안 기분이 꿀꿀해졌습니다. 플래시의 남용 ㅜㅜ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고 몇주가 지나도록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언론을 통해서 나오는 기사와 홍보문구는 이러한 무관심을 호기심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2001년 토니상 작품상 수상, 런던에서의 기네스 펠트로의 열연, 그리고, 관객들의 후기...

프루프는 영화 뷰티플마인드(Beautiful Mind)의 주인공 존 내쉬 박사를 모델로 하여 쓰여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천재적 능력과 정신병의 유전에 대해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 연극은 주인공인 캐서린은 Double Casting으로 추상미씨가 메인이고, 장영남씨가 또 다른 케서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언론의 평은 추상미씨를 중심으로 되어 있고, 적임자라고 했지만 왠지 장영남씨의 공연을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언젠가부터 Double Casting일 경우, 메인을 피하게 되었고, 이번 경우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외에도 몇년전에 보았던 퇴마록에서의 벙쪘던 분위기가 이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느낌입니다.

극장에 들어가니 작은 무대가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오두막 같은 집, 의자, 그리고 샴페인... 심상치 않은 전개를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케서린이 의자에 않아있는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됩니다.

줄거리는, 천재지만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진 수학자 아버지(로버트)를 돌보아 온 젊고 매혹적인 여인 캐서린과 그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린 작품입니다. 수학의 증명(Proof), 즉 과학적 발견이 예술보다 '우아(Elegant)'하다는 것이 작품 전체를 두고 흐르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버지의 죽음, 유품을 정리하던 제자, 두명의 딸의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명쾌한 문제 풀이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로 1막에서는 개개인의 입장에 따른 화두를 던지고, 2막에서 그것을 풀어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두시간 반정도의 공연시간이 언제 지났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아니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공연에 몰입했다는 편이 더 정확할 지 모르겠군요.

보면서 느꼈던 점은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먼저, 작품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정말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요즘처럼 작품의 홍수속에서 볼만한 공연을 찾기 힘든 때, 스토리, 무대장치, 배우의 삼박자가 잘 구성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스토리라인은 최근 보기 드물게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통 연극임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천재=광기 또는 정신병'으로 표현된 스토리가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만... *.*

두번째는, 연극도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왠지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보여주었던 연극이 이제는 Funny한 요소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프루프에서 그 역할은 로버트의 제자이자 캐서린의 애인(?)이 되는 헬 혼자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약간만 자제했으면 하는 맘도 있었습니다.

장영남... 처음 본 연기였지만 정신분열을 두려워하는 젊은 천재의 역할을 차분하면서도 정돈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Double 이었지만, 마지막 회에 출연하는 걸로 봐서는 기획사 측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잘 충족시켜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상미씨 공연을 못 보아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무대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이 나오면 보러가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연 내용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시카고는 죽었어. 뉴욕이 얼마나 재밌는데. 넌 상상도 못할걸'이라는 대화... 미국에 가 본 적이 없어서 두도시에 대해 비교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뉴욕도 911로 인해 엄청 망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

경우는 다르지만 수학천재의 광기와 번뇌를 주제로 한 공연을 보면서 또 다른 한사람의 천재수학자가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바로 노력하는 천재인 히로나카 헤이스케('학문의 즐거움'의 저자로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수상함)였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믿기 때문에 언제나 노력을 하였던 그의 인생... 천재가 아니라서 둘의 인생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마도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선택하고 싶습니다.


juyong88/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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