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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01 [뮤지컬] 킹앤아이 (King & I)



  * 공연명: 킹앤아이 (The King & I)
  * 장  소: LG 아트센터
  * 관람일: 2003년 11월
  * 주요 출연진: 김석훈, 김선경, 이혜경, 류정한, 정영주
  * juyong88의 평점: ★★★☆ (별 5개 만점)


율브린너의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영화 '왕과 나'
오래전에 보았던 그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는 영화입니다.

뮤지컬 '킹앤아이'는 그 '왕과 나'의 뮤지컬 버전으로, Tony 상을 5개나 받았다고 합니다. 공연개막 이전부터 흥미를 끌더니, 오픈이후 여기저기 언론을 통해서 나온 공연평이 좋았습니다. 예매를 하려고, 티켓을 파는 사이트에 가보니 가격도 예상보다는 약간 높았는데, 인기가 많은지 거의 매진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서너개 남은 자리 중에서 괜찮은 좌석을 선택하였습니다. 매진되기 전에 얼른...

당일날 티켓을 교환하고 공연책자를 산 후 자리로 갔습니다. 군데 군데 보이는 빈 자리가 좌석점유율은 높지만 매진이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마 모든 좌석을 예매사이트에 오픈해 놓지는 않나 봅니다.

공연시작 전에 공연시간(80분-15분-70분)에 대해 안내를 해주는게 참 좋았습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극장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배려하지 않기 때문에 좋게 느껴졌습니다. '공연장 내에서도 음료수를 마실 수 있게 해준다면 더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줄거리는 19세기 후반, 열강의 팽창속에서 자국을 지키고, 개화하려는 시암왕국의 왕와 이를 지원해 주려고 왕실 가정교사로 시암왕국에 온 영국인 애나가 겪게 되는 문화충돌과 해결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연시작 시간이 되고 몇분간의 연주 후에 막이 올랐습니다. 영국에서 시암왕국(태국)으로 가는 배위의 장면으로 공연은 시작됩니다. 그리고, 왕국에 도착할 때에 문화적인 충격을 예상케 하는 몇몇대사가 나옵니다. 바로, "그나라에선 그나라 문화를 따라야 한다"와 "왕께선 모든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다" 라는...

이부분에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과는 관련이 없지만, 처음부분에 수상 등이 대화때 사용한 태국어가 정말인지는 궁금했습니다. 태국어는 5성체계라 무지 어렵다고 하던데, 어느 수준까지 배운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얼핏 듣기에, 발음에 있어서 높낮이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짧지않은 시간동안의 공연은 잘짜여진 도미노처럼 잘 굴러갔습니다. 물론 가끔씩 도미노가 멈출뻔한 순간들(썰렁해지는 부분)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배우들에 대한 느낌입니다.

김석훈씨 버전의 시암왕은 기대보다도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고집스러운과 현실적인 선택사이의 조화를 이루었던 영화속의 왕에 비해, 강인한 왕의 이미지를 표현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먼저, 카리스마나 권위가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새로운 문명과 지식사이에서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절대군주로서의 절박함이나 외로움이라기 보다는, 왠지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혼나지는 않을까하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졌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노래부분도 '역시나'였습니다. 노래는 1-2곡 정도인데 좀 무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없는게 낳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공연이 진행될수록 안정감을 찾기는 했다는 점에서, 갈 수록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애나와의 춤추는 장면은 참 연습을 많이 했겠구나 라고 느낄 정도로 좋았습니다.

김선경씨는 역시 좋은 배우였습니다. 로마의 휴일, 넌센스 잼보리 등에서 보였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이혜경씨와 류정한씨는 비록 비중이 크지 않았던 조연이었지만, 오페라의 유령에서 보여주었던 하모니를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아역배우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수선 하지 않게 잘 연습이 이루어지었나 봅니다. 그외 다른 배우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변화의 시기에 강대국에 대한 약소국의 아픔도 느껴졌지만, 전통과 개화사이에서 고민하는 왕, 그러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그러한 자세가,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고 지금까지 독립국가를 유지해 온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었습니다.

뮤지컬 킹앤아이에 대한 느낌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좋았던 점]
* 화려한 무대장치: 큰 변화는 없지만 장면장면에 맞는 효과적인 변환이 인상적임
* 음악: 녹음된 테이프가 아닌 오케스트라의 실제 연주
* 주연과 조연배우의 조화: 설명이 필요없는 김선경씨, 이혜경씨, 류정한씨의 노래와 연기,
  그리고 수많은 아역배우들의 모습

[아쉬웠던 점]
* 2% 부족한 연기력(노래포함): 카리스마를 느끼기 어려운 김석훈씨의 연기
* 뮤직넘버: 많은 노래가 나왔지만, 기억에 남는게 하나도 없음
* 피날레 부분: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부분이 약했다는 느낌

점점 더 좋아질 모습과 함께, 12월부터 또다른 시암왕으로 출연이 예정된 남경주 씨는 어떤 군주의 모습을 보일지 약간 기대해 보면서 극장을 나왔습니다.


juyong88/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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