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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명: 조용필 35주년 기념콘서트 (The History)
  * 장  소: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 관람일: 2003년 8월 30일
  * 출연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게스트(신승훈, 신해철, 유열, god, 이은미,
           장나라 등), 스태프, 기자, 보디가드 및 경찰, 그리고 관객들...


한순간의 호기심으로 보게된 추억여행.
바로 조용필 35주년 기념 콘서트(The History)입니다.

2003년 8월 27일 저녁. 인터넷에서 신문을 보니 조용필 35주년 기념 콘서트 표가 26일자로 매진이 되었다는 기사가 보였습니다. 외국의 스타를 포함해서 그 누구도 못한 일이라는 멘트도 곁들어져 있었죠. '그래도 혹시'하는 마음에 모 인터넷 티켓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보았습니다. 한 곳은 로그인이 잘 안되었고, 다른 한 곳에서는 한장의 A석 티켓이 있었습니다. 아마 신청했다가 취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일단 자리 선택을 하고 결재단계까지 감으로써 우선권을 갖고 나서, 방으로 가서 카드를 가지고 와 예약을 했습니다.

예약후에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부터 조용필이라는 가수를 좋아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특정 연예인에 대해 열광적으로 좋아했던 적은 없었지만, 80년대 초 학창시절 들었던 '단발머리'때까지 인연은 이어지더군요... 거의 20년 세월이네요...

주말에 비소식이 있어서 약간 고민하기도 했지만, 공연당일... TV에서 비가와도 공연은 한다는 문구를 보고, 비가 오기 때문에 조금은 일찍 나가기로 했습니다.

주경기장에 도착하니 조용필씨의 히트곡이 흘러나오며 사전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려했던대로 입장권 배부 입구부터 재래시장 분위기가 났습니다. 한편에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는 천막들... 그러나, 비로 인해서 입장권을 받는 곳의 안내표시가 대부분 찟겨져나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냥 예매한 사이트 줄에 서서 한 10여분 기다린 후에 프린트한 예매증을 내미니, '여기는 'ㄱ'줄인데요'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 식으로 골탕아닌 골탕을 먹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 올것을 대비해서 좀더 치밀하게 해 주었으면 좋은 공연 시작전에 기분을 상하는 일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티켓을 받은 후, 물어물어 운동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연 기획사에서는 비에 대한 대비를 치밀하게 했는지 우비를 주었습니다. 일단 자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복도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워낙 좋은(?) 좌석인지라 바람만 없다면 크게 비맞는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보다 안전한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

삼삼오오로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젊은 분들도 계셨지만, 부모님 연세쯤으로 보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역시 35년 세월은 모든 세대를 하나로 이어주는 단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시 25분. 예매한 자리를 찾아서 앉았고, 다른 관중들도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운동장은 어느새 흰색으로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주최측에서 준 우비가 흰색이었기 때문입니다.

7시 30분... 시작시간은 되었는데, 공연은 아직이었습니다. 아마, 비때문에 안전을 위해 좀더 점검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기를 20여분... 불빛과 함께 요트모양의 무대가 좌우로 열리고, 스크린에 애니메이션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단발머리의 소녀가 지금 여기에 와있습니다. 모습은 바뀌었고, 시간은 돌이킬 수 없지만 추억은 되돌릴 수 있다. 추억속의 나를 만나보세요' 라는 내용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이윽고 20여년간 익숙한 한줄기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바로, '기도하는~~'... 이어 자동적으로 나오는 환호성... 공연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조용필 35주년 콘서트] 시작할 때 나오는 애니메이션 (안내책자에서...)

(책자에 의하면) 무대는 요트와 대형빌딩들 모형이었는데, 마치 홍콩의 야경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The History는 그의 음악인생의 전환을 나타내는 듯 오프닝과 앵콜을 제외하고 여섯개의 장(젊음, 사랑, 열정, 동행, 동심, 그리고 영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35개의 음악(오프닝 제외)이 35주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오프닝 후 잠깐의 무대인사, 그리고 이어지는 메인 공연... 오랬동안 준비했는지 무대장치는 정말 화려하면서도 멋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디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TT

몇몇 곡이 지난 뒤부터 후배가수들이 한두명씩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은 마지막까지 같이 하게 됩니다. 중간중간 후배들과의 대화, 관중에게 하는 말 등을 통해서 공연준비를 해왔던 많은 스태프를 포함한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인사와 비로 인해 많은 첨단 기기에 의한 쇼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여기는 말을 하였습니다. 비디오형 가수가 아니라서 노래 자체에 의미를 두었었지만, 그래도 보여주지 못하는 그 무엇이 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은 것은 사실입니다. 푸후~

공연내내 비가 왔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인지 '싼게 비지떡'이라는 우리 속담이 꼭 맞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을 구매한 관객은 그래도 지붕이 있는 곳에 앉아서 비를 어느 정도 피하면서 공연을 보는데, 그라운드석 관객은 계속해서 비를 맞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대위의 열기는 비라는 강적(?)을 맞아서도 꾿꾿히 진행되고, 관객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관중석에서 나오는 수많은 형광막대기가 참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관중석에 보다 가깝운 곳에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공연을 보는 도중에 스케일과 아마도 언젠가는 출시될 공연실황 DVD를 생각하면서 비디오를 통해서 보았던 1986년 Queen의 Wembley Stadium 공연이 떠올랐습니다.

[조용필 35주년 콘서트] 무대모습 (안내책자에서...)

10시가 약간 넘은 시간... 이윽고, 정규 공연이 끝나고 무대의 불은 꺼졌습니다. 관중들은 앵콜을 외쳤으나 무대의 반응은 없었죠. 1-2분간의 침묵이 끝나고 시작된 앵콜공연... 그리고, 마지막은 '친구여'를 합창으로써 2시간 반의 긴 추억여행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합창이 끝나갈 무렵 무대에 있던 조용필씨가 어떻게 왔는지 반대편의 객석으로 와서 운동장을 돌며 인사를 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그리고 이때 같이 몰려다니는 보디가드들... 시나리오에 있었는지 아니면 즉흥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10시 20분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공연의 여운을 아주 잠시 느끼고 바삐 운동장을 나섰습니다. 이 많은 인파가 한번에 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지하철역에 도착해 보니 이 공연 관객을 위해 임시지하철 운행한다는 멘트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하긴 그 많은 사람이 한번에 움직이기에는 그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집에 오는 도중 공연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추억속의 나를 만날 수 있었기에 아주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20년전 그를 처음 알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고 싶은 마음도 많지는 않지만, 과거의 나를 통해서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도 추억은 참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juyong88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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